분류 전체보기29 불가사리 리뷰(영문 제목 트레머스) - 배경, 크리처, B급명작 11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영화가 486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제작비의 네 배가 넘는 수익입니다. 저는 그 영화를 중학교 2학년 때 비디오 가게 포스터 한 장 보고 빌려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사막 한가운데, 왜 이 배경이 영리한가1990년 개봉한 트레머스(Tremors)는 처음 보면 전형적인 저예산 괴수 영화처럼 보입니다. 네바다 사막의 작은 마을 퍼펙션, 인구라고 해봐야 손에 꼽힐 정도고, 주인공 발렌타인과 얼은 그 마을에서 잡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들입니다. 배경 자체가 이미 고립된 공간입니다.여기서 이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선택 하나를 짚어야 합니다. 바로 대낮 사막이라는 로케이션입니다. 크리처 호러(Creature Horror), 즉 괴생물체를 .. 2026. 5. 8. 반지의 제왕 원작 해설 (세계관, 원작 차이, 절대반지) 솔직히 저는 2001년 처음 반지의 제왕을 봤을 때 화면에 나오는 것들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대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디아블로2로 판타지 세계관에 어느 정도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인물들의 관계, 지명, 그리고 왜 저 반지가 그렇게 위험한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원작 소설을 뒤늦게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영화에서 생략된 방대한 설정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영화가 잘라낸 17년과 절대반지의 정체영화에서 간달프는 빌보의 생일 잔치 다음 날쯤 돌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원작 기준으로는 그 사이에 무려 17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 17년 동안 간달프는 반지가 절대반지(One Ring)인지 확인하기 위해 곤도르의 고문서를.. 2026. 5. 7. 영화 듄 리뷰 (세계관, 메시아 서사, 각색) 1995년 도스(DOS) 시절, 게임 매장 선반에서 처음 '듄'이라는 이름을 만났습니다. 그때는 그게 거대한 원작 소설의 세계관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25년이 지나 극장에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을 보는 순간, '메시아 영웅 영화겠거니' 했던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25년 만에 다시 만난 세계관, 예상과 달랐던 것들일반적으로 SF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화려한 전투와 빠른 전개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듄을 보고 나니, 이 영화는 그 공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하고 있었습니다.1995년 도스 환경에서 즐겼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듄 2'가 사실 이 작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RTS란 자원을 채취하고 .. 2026. 5. 6.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차량 액션, 안야 테일러 조이,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2024년 국내 개봉 당시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대비 박스오피스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영화를 직접 보고 나서는 그 평가가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평일 휴가를 내고 혼자 영화관에 들어서던 그날, 저는 2시간 30분 내내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차량 액션 신: 매드맥스 시리즈가 독보적인 이유이 영화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세계관 위에서 펼쳐지는 차량 기반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여기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핵전쟁이나 대재앙 이후 문명이 붕괴된 황무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적 설정을 뜻합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이 장르 안에서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작품으로 꼽힙니.. 2026. 5. 3. 스즈메의 문단속 (재난 모티브, 문의 상징, 치유 메시지)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다시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릴 적 게임으로 시작해 자연스레 애니메이션까지 좋아하게 됐지만,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 그 감성과 완전히 멀어져 있었으니까요. 그 감성을 다시 꺼내준 게 바로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시리즈였고, 세 번째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은 그중에서도 가장 묵직하게 남았습니다. 왜 이 영화가 만들어졌는가: 재난 모티브와 망각의 문제저는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OTT로 봤습니다. 극장이 아니라 집 소파에 앉아 조용히 봤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더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기 전에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로드무비가 아니라는 .. 2026. 4. 6. 모아나 2 리뷰 (아들과 극장, 음악 비교, 속편 한계) 전작 개봉 8년 만에 돌아온 모아나 2편,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습니다. 1편을 집에서 같이 봤을 때 아들이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2편만큼은 꼭 극장에서 보기로 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자체는 분명히 재밌었지만 1편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아들과 나란히 앉아 극장에서 느낀 것들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만 보는 영화도 아니고, 아이만 보는 영화도 아닌, 가족이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콘텐츠.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 느낌이 극장에서는 더욱 선명하게 살아납니다.특히 이번 모아나 2에서 모아나가 선원들을 이끌고 항해에 나서는 초반부는 정말 좋았습니다. 화면을 가득.. 2026. 4. 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