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9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세계관, 공룡 CG, 각본) 공룡 영화가 32년을 이어온다는 게 당연한 일일까요. 1993년 쥬라기 공원 1편이 비디오테이프로 돌던 시절, 동생과 방 안에서 그 화면을 보며 "저게 진짜 공룡이야?"를 연발하던 저로서는 솔직히 이 시리즈가 일곱 번째 작품까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202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과연 32년 치 기대를 받아줄 수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러지 못했습니다.세계관: 소프트 리부트가 선택한 방향이번 작품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2022) 이후 5년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소프트 리부트(Soft Reboot)란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로 사실상의 재출발을 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전편의 주인공들을 내보내고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 2026. 4. 2. 택시운전사 리뷰 (로드무비, 내면변화, 신파논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역사책 몇 줄로 아는 척했던 것이죠.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라는 사실보다, 스크린 앞에서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달았던 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아픈 역사를 이렇게도 담아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로드무비라는 형식, 그리고 김만섭이라는 인물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로드무비(Road Movie) 장르를 택했습니다. 여기서 로드무비란 주인공이 여정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서사 구조를 말하는데,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변화가 핵심입니다. 이 영화에서 김만섭은 돈 몇 푼 벌겠다는 마음 하나로 광주행 핸들을 잡습니다. 거창한 신념 같은 건 없었죠.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느낀 .. 2026. 3. 24.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라이브 에이드, 전기 영화)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로큰롤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21분으로 기록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마지막 장면에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퀸을 어릴 때부터 들어온 사람도,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극장을 나오는 표정이 다 비슷했던 기억이 납니다.라미 말렉이 설득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호흡이었습니다전기 영화(biographical film)란 실존 인물의 삶을 재구성해 스크린에 옮기는 장르입니다. 여기서 전기 영화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왜 역사에 남았는지를 관객이 납득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 지점에서 라미 말렉의 연기는 꽤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느낀 건, 라미 말렉이 프레디 머큐리를 닮으.. 2026. 3. 23. 알라딘 실사 리뷰 (각색, 나오미 스콧, 윌 스미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그냥 "아이 봐주기용"으로 끌려갔습니다. 2019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넘겼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 정도일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유치원생이던 아들과 나란히 앉아 영화관에서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원작의 DNA, 실사에서 얼마나 살아남았나디즈니의 실사화(Live-Action Remake)란, 기존 애니메이션 IP를 실사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그림으로 만든 이야기를 진짜 배우와 촬영 세트로 다시 찍는 작업입니다.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정글북 등 이미 여러 편이 나왔는데, 알라딘은 그 흐름 위에서 확실히 다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각색의 밀도였습니다. 미녀와 야수 실사판이 .. 2026. 3. 22. 프리즌 이스케이프 (실화 탈옥, 나무 열쇠, 다니엘 래드클리프) 탈옥 영화를 볼 때 "이게 실제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드셨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늘 그랬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나무 열쇠 하나로 15개의 철문을 열었다는 실화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전에 유튜브 리뷰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직접 유료 결제로 보고 난 뒤의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나무 열쇠로 15개 철문을 연 실화, 그 구조가 영화를 다르게 만든다프리즌 이스케이프는 202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제 탈옥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실존 인물인 팀 젠킨(Tim Jenkin) 역을 맡았고, 한국에서는 2020년 5월 6일 개봉했습니다. 관객 수는 약 21만 명으로,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는 국내 시장에서.. 2026. 3. 21. 아바타 물의 길 (수중 퍼포먼스 캡처, 스토리텔링, HFR) 3시간 12분짜리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보다 바다가 더 기억난다"는 게 칭찬일까요, 아닐까요? 저는 2024년에 하루 휴가를 내고 OTT로 이 영화를 봤는데, 다 보고 나서 한참 동안 그 질문을 혼자 굴렸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제임스 카메론이 13년을 준비한 작품입니다. 그 무게감과 실제 체감 사이의 간극이 꽤 컸다는 게 솔직한 첫 인상이었습니다.수중 퍼포먼스 캡처, 이 영화가 기술적으로 다른 이유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거지?"였습니다. 배우들이 물속을 헤엄치는 장면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단순히 CG를 잘 썼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됐습니다. 나중에 제작 과정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를 위해 340만 리터 규모의 초대형 수조.. 2026. 3.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