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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1편 (SF장르, 빌런연기, 시대초월)

주말 오후에 딱히 볼 게 없어서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결국 97년짜리 구작을 다시 틀게 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맨 인 블랙을 다시 본 건 아마 네 번째쯤이었는데, 이번에도 두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몰랐습니다. 1997년 영화가 2025년에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게, 생각할수록 예사롭지 않습니다.SF 장르의 기준을 바꾼 영화가 나온 해이 영화가 개봉한 1997년은 SF 장르 자체가 지금처럼 세분화되거나 세련되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SF(Science Fiction), 즉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픽션 장르는 당시만 해도 진지한 우주 탐사물 아니면 B급 괴물 영화 둘 중 하나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맨 인 블랙은 그 경계를 부숴버렸습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몰래 ..

영화 리뷰 2026. 7. 7. 10:25
사랑과 영혼 리뷰 (고전명작, 감동포인트, OST)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냥 "유명하다니까 한번 봐야지"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1990년 개봉작이라는 사실에 솔직히 좀 낮춰 봤던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35년이 지난 영화가 이렇게 가슴을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습니다.고전명작이 지금도 통하는 이유영화 사랑과 영혼(Ghost, 1990)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처음 봤을 때, 멜로인 줄 알고 틀었다가 서스펜스 스릴러가 튀어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멜로, 스릴러, 코미디, 오컬트(occult)가 하나의 서사 안에 얽혀 있는 복합 장르 영화입니다. 여기서 오컬트란 초자연적 현상이나 영적 세계를 소재로 삼는 장르를 의미하는데, 사랑과 영혼은 그 요소를 공포가 아닌 사랑의 도구..

영화 리뷰 2026. 7. 6. 10:24
라비린스 (애니메트로닉스, 짐 헨슨, 데이빗 보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아직 초등학생이었고, 비디오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판타지 영화는 어차피 아이들용 동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986년작 라비린스는 그 편견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게 무너뜨립니다. 제니퍼 코넬리의 미모와 데이빗 보위의 카리스마, 그리고 짐 헨슨 감독의 장인 정신이 만들어낸 세계는 지금 다시 봐도 전혀 낡지 않았습니다.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돌려봤던 기억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릴 때 TV에서 우연히 본 이 영화가 이렇게 오래,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줄은 몰랐으니까요. 제가 처음 접했을 때는 '사라의 미로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는데, 화면 속 소녀가 기괴한 미로 안을 헤집고 다니는 장면에서 그냥 멈춰버렸습니다. 비디오 가게를 달려..

영화 리뷰 2026. 7. 5. 10:24
브레이브하트 (역사고증, 실화비교, 윌리엄월레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스크린 속 스코틀랜드 전사들이 입은 킬트와 얼굴의 파란 물감이 당연히 1200년대 복식인 줄 알았습니다. 그냥 의심 없이 받아들였고, 감동에 취해서 그런 걸 따질 생각조차 안 했던 거죠. 그런데 나중에 실제 역사 기록들을 하나씩 짚어보다가, 제가 "사실"이라 믿었던 장면들 중 상당수가 극적 연출을 위해 가공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싫어졌냐고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역사고증 — 영화가 바꿔버린 사실들영화 속 스코틀랜드인들이 걸치고 있는 킬트(kilt)는 제가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킬트란 스코틀랜드 전통 체크무늬 앞치마형 치마로, 남성용 스타킹과 함께 착용하는 민족 의복입니다. 그런데 역사 기록을 들여다보면 킬트는 영화 배경인 13세기 ..

영화 리뷰 2026. 7. 4. 10:35
2009년 영화 "더 문" (클론 윤리, 샘 락웰, 던칸 존스)

단 한 명의 배우가 달에서 3년을 혼자 버텨내는 이야기. 저예산 SF인데 보고 나서 며칠째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샘 락웰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이 영화 보기 전까지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클론 윤리: 기업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짓영화의 배경은 단순합니다.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 표면에서 헬륨-3(He-3)을 채굴하는 기지, 그리고 그곳을 혼자 관리하는 계약직 노동자 샘. 여기서 He-3란 핵융합 반응의 연료로 사용되는 동위원소로, 지구보다 달 표면에 훨씬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입니다. 영화 속 루나 인더스트리는 이 He-3 하나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70%를 감당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

영화 리뷰 2026. 7. 3. 11:11
다크 시티 리뷰 (시대초월, 이데올로기, 제니퍼코넬리)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비디오 대여점에서 별 기대 없이 집어 들었는데, 재생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1998년작 다크 시티, 매트릭스에 1년 앞서 가상 현실과 기억 조작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지금도 그 첫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시대를 앞선 설정, 왜 묻혔는가다크 시티가 개봉한 1998년은 SF 영화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바뀌던 시기였습니다. 트루먼 쇼(1998), 매트릭스(1999), 13층(1999)이 거의 같은 시기에 연달아 나오면서 이른바 '시뮬레이션 리얼리티(Simulation Reality)' 장르가 급부상했습니다. 시뮬레이션 리얼리티란 인물이 살고 있는 현실 자체가 인위적으로 구축된 가상 환경임을 다루는 서사 구조를 말합니다. 다크 시티는 이 ..

영화 리뷰 2026. 7. 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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