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33 스즈메의 문단속은 상처를 닫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처음 보면 폐허 속 문을 닫으며 재난을 막는 독특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영화의 출발은 꽤 신선합니다. 일본 각지의 버려진 공간에 홀로 서 있는 문, 그 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힘,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문을 닫으러 떠나는 소녀의 여정이라는 설정은 단번에 시선을 붙잡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눈부신 배경과 움직이는 하늘, 빛이 번지는 풍경까지 더해지면 처음에는 이 작품을 모험성과 영상미가 강한 판타지 로드무비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영화는 단순히 예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재난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사람이 기억을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아주 다정하고도 아프게 들려주는 작품.. 2026. 4. 6. 모아나 2는 다시 만나 더 반가운 바다의 속편입니다 모아나 2는 저에게 영화 자체의 재미만으로 남은 작품이 아니라, 아들과 함께 극장에서 본 시간까지 같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2024년 개봉 당시, 그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습니다. 이미 집에서 모아나 1편을 함께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2편이 나오면 꼭 같이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보기 전부터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고, 막상 극장에서 보고 나니 그 기대가 단지 후속편에 대한 기대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인물과 배경을 다시 큰 화면으로 본다는 반가움, 그리고 전편을 함께 본 아이와 후속편도 함께 본다는 즐거움이 영화의 감상과 자연스럽게 겹쳤기 때문입니다.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좋은 점은 늘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만 보는 .. 2026. 4. 4.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은 여름 극장용 공룡 영화의 재미를 살린 작품입니다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은 제목만 보면 시리즈의 판을 다시 짜는 작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가 하는 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세계관을 세우거나 시리즈의 문법을 뒤엎기보다, 쥬라기 시리즈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익숙한 공식을 다시 한 번 여름 블록버스터의 형식 안에 정돈해 넣는 데 더 가까운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혁신적인 속편으로 보기보다, 왜 공룡 영화가 여전히 한여름 극장가에서 유효한 상품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읽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이야기의 놀라움이나 서사의 정교함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움이 남지만, 거대한 공룡이 바다와 정글, 폐쇄된 시설을 오가며 화면을 장악하는 순간에는 이런 장르가 왜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잘 만든 명작이라기보다,.. 2026. 4. 2.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왕 같았던 사극입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012년 개봉한 추창민 감독의 사극 영화로,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1인 2역으로 연기한 작품입니다. 조선 광해군 시절 승정원일기에서 기록이 비어 있는 15일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팩션 사극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넘기며 크게 흥행한 작품이기도 합니다.저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2012년 개봉 당시 저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시기였고, 추석 연휴에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저 셋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 전에 가족과 오붓하게 극장에서 본 마지막 영화라는 점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영화들.. 2026. 3. 30. 변호인은 양심이 끝내 법정에 서는 법정 드라마입니다 변호인은 2013년 12월 18일 개봉한 양우석 감독의 영화로, 송강호를 중심으로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과 부산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법정 드라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저는 처음부터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편은 아니었습니다. 첫아이가 태어난 뒤 몇 달쯤 지났을 때, 아이를 잠시 맡기고 아내와 둘이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됐습니다. 저나 아내가 특별히 정치적인 성향으로 이 영화를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고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어서 한 번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막상 보고 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습니다.이 영화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 2026. 3. 26.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끝까지 곁을 지키는 사랑의 기록입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진모영 감독이 연출한 2014년 다큐멘터리로,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삶을 담은 작품입니다. 2014년 11월 27일 개봉했고, 누적 관객 수 480만 명을 넘기며 독립예술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저는 우리나라 실제 사건이나 현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 영화들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우리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천만 영화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다큐멘터리 한 편이 큰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궁금했고, 막상 보고 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습니다.이 영화가 특히 .. 2026. 3. 25.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