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4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차량 액션, 안야 테일러 조이,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2024년 국내 개봉 당시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대비 박스오피스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영화를 직접 보고 나서는 그 평가가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평일 휴가를 내고 혼자 영화관에 들어서던 그날, 저는 2시간 30분 내내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차량 액션 신: 매드맥스 시리즈가 독보적인 이유이 영화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세계관 위에서 펼쳐지는 차량 기반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여기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핵전쟁이나 대재앙 이후 문명이 붕괴된 황무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적 설정을 뜻합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이 장르 안에서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작품으로 꼽힙니.. 2026. 5. 3.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라이브 에이드, 전기 영화)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로큰롤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21분으로 기록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마지막 장면에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퀸을 어릴 때부터 들어온 사람도,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극장을 나오는 표정이 다 비슷했던 기억이 납니다.라미 말렉이 설득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호흡이었습니다전기 영화(biographical film)란 실존 인물의 삶을 재구성해 스크린에 옮기는 장르입니다. 여기서 전기 영화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왜 역사에 남았는지를 관객이 납득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 지점에서 라미 말렉의 연기는 꽤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느낀 건, 라미 말렉이 프레디 머큐리를 닮으.. 2026. 3. 23. 어바웃 타임 (시간여행, 서사구조, 삶의 태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2013년 당시 같은 사무실 여직원이 추천해 줬을 때만 해도 '멜로에 시간여행 붙인 가벼운 영화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쓰면서도 정작 핵심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두는 영화입니다.시간여행 설정이 서사구조를 어떻게 바꾸는가어바웃 타임의 서사구조(narrative structure)를 분석하면 꽤 독특한 선택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 서사구조란 이야기가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영화의 주제 전달 방식과 직결됩니다.일반적인 시간여행 서사는 인과율(causality)을 중심으로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인과율이란 어떤 행동이 원인이 되어 다른 결과를 .. 2026. 3. 14. 어쩔 수가 없다 (동기, 블랙코미디, 계급 하락)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개봉 전부터 베니스 국제 영화제 초청으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든 첫 감정은 "이 영화, 웃겨야 할지 슬퍼야 할지 모르겠다"였습니다. 해고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남을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동기가 약하다는 말,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이 영화를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이 만수의 동기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25년 근속 후 해고, 재취업 실패, 가장으로서의 역할 상실. 이게 사람을 해칠 이유가 되냐는 거죠.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40~50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이 정도로 극단화하는 게 납득이 되냐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 2026.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