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그냥 클래식 음악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울게하소서'가 흘러나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멈춰버렸습니다.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그 경계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짓눌렀습니다. 1705년에 태어나 유럽을 흔들었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이야기, 음악과 윤리 사이에서 지금도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입니다.카스트라토, 목소리를 위해 치른 대가카스트라토(Castrato)란 변성기 이전에 거세 수술을 받아 소년의 음역을 성인의 폐활량과 결합한 남성 성악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의 목소리와 어른의 몸이 합쳐진,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만들어낸 존재입니다.파리넬리의 본명은 카를로 마리아 미켈란젤로 니콜라 브로스키로, 12살에 거세 ..
살리에리가 악당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어릴 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이 영화를 보니, 어쩐지 살리에리가 미워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됐습니다. 1984년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두 인물의 이야기가 지금도 이렇게 가슴을 치는 이유가 있습니다.살리에리, 그리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늘아마데우스(Amadeus)라는 제목은 모차르트의 미들 네임에서 왔습니다. 라틴어로 '신에게 사랑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제목이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를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신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신에게 사랑받은 자를 평생 증오하고 또 경모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영화는 노년의 살리에리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