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1

토이스토리 1편 (픽사 레거시, 앤디 가족사, 동심) 처음에 저는 토이스토리 1편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장난감이 뛰어다니는 아이들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1995년작이라는 사실도, 픽사(Pixar)의 첫 장편이라는 사실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죠. 그런데 다시 꺼내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30년이 지나도 전혀 낡지 않은, 오히려 어른이 된 후에 더 깊이 읽히는 작품이라는 걸요. 30년 전 그래픽, 지금 봐도 왜 빠져드는가저도 처음엔 솔직히 걱정했습니다. 1995년산 CG 애니메이션이니 얼마나 어색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틀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몰입이 됐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힘은 그래픽이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에 있었습니다.픽사가 토이스토리에 적용한 기술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CG(컴퓨터 그래픽스) 렌더링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C.. 2026. 6. 3.
여인의 향기 (알파치노, 탱고씬, 청문회) 여자랑 춤추는 로맨스 영화인 줄 알고 30년 넘게 외면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지레 선을 그었던 스스로가 어이없을 정도였으니까요. 1992년작 여인의 향기는 알파치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삶의 의미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입니다.알파치노와 탱고씬, 눈 없이도 보이는 연기이 영화를 두고 "알파치노가 잘 연기했다"는 표현은 너무 약합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그는 연기를 한 게 아니라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 그 자체였습니다. 알파치노는 촬영 전 실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맹인 연기를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흔적이 화면 한 컷 한 컷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 2026. 6. 2.
레트로 액티브 (타임루프, 여주인공, B급영화) 이 영화에 대하여 처음에는 TV에서 영화소개를 통하여 알게 되었는데, 1997년작 저예산 타임루프 스릴러 영화라 살짝 기대는 했었습니다. 그리고 군 복무 시절 휴가를 나와 집에서 비디오를 빌려 레트로 액티브를 봤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리고 나비효과보다 7년 앞서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라는 걸 알고 나서는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타임루프 장르의 원형을 보여준 영화레트로 액티브는 타임루프(time loop) 구조를 핵심 서사 장치로 사용한 영화입니다. 여기서 타임루프란 특정 시점으로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설정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 나비효과, 하루 같은 작품들 덕분에 널리 알려진 SF 서사 공식입니다. 그런데 레트로 액티브는 그 공식이 정착되기도 전인 1997년에 .. 2026. 6. 1.
나비효과 (과거집착, 트라우마, 현재수용) 살다 보면 딱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싶은 순간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요즘 그 생각이 부쩍 자주 떠오르는데, 마침 오래된 영화 한 편을 다시 꺼내 봤습니다. 2004년작 나비효과였습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는데, 단순한 시간여행 영화가 아니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과거집착이 만들어내는 악순환혹시 어릴 때 일이 자꾸 떠오르고, 그때만 달랐어도 하는 생각에 한참 빠져든 적 있으신가요? 영화 속 에반이 딱 그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기억의 공백이 생기고, 일기장을 통해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여기서 눈에 띄는 건 에반의 동기입니다. 자기 이득을 위해 과거를 바꾼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캘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레니와 토미가 덜 망가지기를 바라는 .. 2026. 5. 30.
쿵푸허슬 (취업준비, 홍콩영화, 주성치) 2005년, 취업 준비로 머리가 터질 것 같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동생과 함께 "이러다 둘 다 쓰러지겠다"며 반쯤 도망치듯 영화관으로 향했고, 그날 선택한 영화가 쿵푸허슬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그게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 몰랐습니다. 그냥 웃자고 들어간 영화였으니까요.답답한 일상 속에서 만난 돼지촌1980~90년대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라 불리는 시절이었습니다. 주윤발, 장국영, 이연걸, 주성치, 양조위, 매염방, 유덕화 같은 배우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당시 비디오 대여점은 사실상 홍콩 영화 천지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홍콩 영화가 국내 영화관에 개봉하는 일 자체가 드물어졌고, 예전만 한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저도 주성치 영화를 많이 접하지.. 2026. 5. 29.
날씨의 아이 리뷰 (사회비판, 연출, 메시지) 예상 밖이었습니다. 안 좋은 후기를 꽤 많이 보고 들어갔거든요. 특히 엔딩이 별로라는 말이 많아서 기대를 반쯤 접었는데, 막상 마지막 15분이 제일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이 며칠째 가시질 않았습니다. 5년 만에 재개봉한 날씨의 아이, 다시 봐도 여전히 할 말이 많은 영화입니다.이 영화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처음 봤을 때 저도 스토리 개연성이 좀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단순한 재난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불친절한 영화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몇 장면이 자꾸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이 영화의 핵심은 공리주의(Utilitarianism) 비판에 있습니다. 공리주의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윤리관으로, 소수의 희생을 .. 2026. 5. 28.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quiesaur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