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극장에서 봤던 그 두근거림을 요즘 영화에서는 왜 찾기가 힘든 걸까?" 워너필소 기획전 덕분에 1985년 작 구니스를 다시 봤는데, 그 의문이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40년 전 영화가 2026년 지금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80년대 모험영화의 설계도를 그린 감독들구니스는 단순한 어린이 영화가 아닙니다. 감독 리처드 도너, 각본 크리스 콜럼버스,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이 세 이름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지금 기준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리처드 도너는 1976년 오멘, 1978년 수퍼맨으로 장르 영화의 기반을 닦은 감독이고, 스필버그는 이미 1981년 레이더스(인디아나 존스 1편)로 ..
영화를 고를 때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그냥 틀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취업 전 어느 한가한 날, 딱히 볼 게 없어서 비디오로 틀었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 영화가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가 됐고, 실화 바탕이라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게 바로 캐치 미 이프 유 캔이었습니다. 강박증이 말해주는 것, 프랭크의 불안저는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프랭크가 손톱을 뜯거나 껍데기를 뜯어내는 장면들을 그냥 습관 정도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장면들이 사실 영화의 핵심 심리를 담은 장치였습니다.프랭크가 보여주는 이 반복적인 행동들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체 반복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