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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2

어쩔 수가 없다 (동기, 블랙코미디, 계급 하락)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개봉 전부터 베니스 국제 영화제 초청으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든 첫 감정은 "이 영화, 웃겨야 할지 슬퍼야 할지 모르겠다"였습니다. 해고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남을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동기가 약하다는 말,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이 영화를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이 만수의 동기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25년 근속 후 해고, 재취업 실패, 가장으로서의 역할 상실. 이게 사람을 해칠 이유가 되냐는 거죠.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40~50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이 정도로 극단화하는 게 납득이 되냐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 2026. 3. 10.
기생충 분석 (계급 구조, 공간 상징, 자본주의) 처음 기생충을 봤을 때, 저는 그냥 잘 만든 한국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며 켰는데,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한동안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정교한 구조물처럼 맞물려 있었고, 보면 볼수록 그 설계가 무서울 정도로 치밀했습니다.수직 공간이 계급을 말하는 방식기생충을 다시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미장센(mise-en-scène)의 일관성이었습니다. 여기서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 요소, 즉 배우의 위치, 조명, 공간 구성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연출 방식입니다. 기생충에서 이 미장센은 철저하게 수직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영화는 반지하 창문으로 시작합니다. 카메라는 그 창문의 높이를 정직하게 보여.. 2026.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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