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위어1 트루먼 쇼 (세기말 감상, 자유의지, 미디어 비판) 1999년 가을, 군 전역 이틀 뒤에 비디오방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두 시, 손님이 끊긴 카운터에서 혼자 틀어놓은 영화가 트루먼 쇼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이 영화는 매트릭스에 밀린 조용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그 평가는 좀 다릅니다. 오히려 그 고요함이 새벽의 빈 비디오방과 기묘하게 어울렸고, 보고 난 뒤 한참 멍하게 앉아있었습니다.세기말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 영화가 달랐던 이유1999년 말은 분위기 자체가 남달랐습니다. 이정현의 '와'가 거리를 채우고, 매트릭스가 영화관을 점령하던 시절이었죠. 세기말 종말론과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뒤섞인, 지금 돌이켜봐도 꽤 이상한 공기였습니다. 시내 중심 비디오방이다 보니 주말이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매.. 2026. 5.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