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얼굴에 정신이 팔려서요. 1994년작 는 앤 라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6,0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제작비를 투입해 전 세계 약 2억 2,4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톰 크루즈 특별전을 통해 극장에서 다시 만난 이 영화, 다시 봐도 역시나였습니다.미장센이 곧 설득력이었다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톰 크루즈의 미모가 그냥 스크린에 박혀버리는 느낌이랄까요. 당시 EBS에서 방영할 때 자막에 "통 크루즈"라고 나왔던 게 아직도 웃기지만, 그 얼굴은 어떤 표기로 불러도 압도적이었습니다.이 영화가 뱀파이어 장르에서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미장..
형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다가 아버지 유산 때문에 처음 만난다면, 그게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보기 전에는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1988년 개봉한 영화 레인맨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제가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든 건 순전히 한스 짐머의 음악과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였습니다.자폐 스펙트럼을 연기한다는 것 — 더스틴 호프만의 레이먼드영화의 출발점은 꽤 단순합니다. 젊은 사업가 찰리 배빗은 전재산과 대출까지 끌어모아 람보르기니 수입 계약에 올인했다가 환경 허가 문제로 납품이 막혀 회사가 망하게 생깁니다. 설상가상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는데, 유산이라고 받은 건 낡은 자동차 한 대와 장..
이 영화를 가볍게 보다가 중반부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가 한 화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한데, 정작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그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 영화 한 편이 이렇게 오래 머릿속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꿈과 현실, 어디서부터 무너지는가영화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주인공 데이빗이 살인죄로 수감된 채 정신과 의사와 면담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하거든요.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있고, 의사는 그의 과거를 끌어내려 합니다. 저는 이 오프닝 나레이션을 듣는 순간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 OST가 가끔 생각날 정도니까요.데이빗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