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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캐리2

이터널 선샤인 (비선형 서사, 기억 삭제, 오케이) 기억을 지우면 사랑도 사라질까요.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봤을 때 저도 막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지워도 다시 끌리는 두 사람을 보면서, 사랑이 기억에 있는 게 아니라 몸과 습관 어딘가에 새겨지는 것이 아닐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비선형 서사가 처음엔 낯설었습니다이터널 선샤인의 이야기 구조는 선형 서사와 정반대입니다. 선형 서사란 시간 순서대로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인데, 이 영화는 그 반대로 현재와 기억 삭제의 역순이 동시에 뒤섞여 흐릅니다. 처음 보는 분들 중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시는데, 저도 첫 관람에서 타임라인을 완전히 놓쳤습니다.영화는 사실상 2월 13일부터 2월.. 2026. 6. 14.
트루먼 쇼 (세기말 감상, 자유의지, 미디어 비판) 1999년 가을, 군 전역 이틀 뒤에 비디오방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두 시, 손님이 끊긴 카운터에서 혼자 틀어놓은 영화가 트루먼 쇼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이 영화는 매트릭스에 밀린 조용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그 평가는 좀 다릅니다. 오히려 그 고요함이 새벽의 빈 비디오방과 기묘하게 어울렸고, 보고 난 뒤 한참 멍하게 앉아있었습니다.세기말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 영화가 달랐던 이유1999년 말은 분위기 자체가 남달랐습니다. 이정현의 '와'가 거리를 채우고, 매트릭스가 영화관을 점령하던 시절이었죠. 세기말 종말론과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뒤섞인, 지금 돌이켜봐도 꽤 이상한 공기였습니다. 시내 중심 비디오방이다 보니 주말이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매.. 202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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