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두 번째로 볼 때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됩니다. 20대에 처음 봤을 때 화양연화는 그냥 미적지근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대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왜 이 둘이 그냥 같이 도망가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특별판 개봉 소식을 듣고 극장에 다시 앉았을 때, 저는 처음 보는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죄책감과 수치심, 연민과 사랑이 어떻게 한 얼굴을 가질 수 있는지, 이번에는 모든 대사가 이해됐습니다.미장센이 말을 대신한다 — 공간과 색채의 언어왕가위 감독의 연출 방식 중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미장센(mise-en-scène)입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 요소, 즉 공간, 조명, 색채, 배우의 동선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대사 없이도 인물의 내면을 전달..
영화 리뷰
2026. 8. 21.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