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영화를 본 적 있으십니까? 처음엔 그냥 편집 실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코엔 형제의 는 2007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허무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왜 걸작인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안톤 시거, 이 킬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안톤 시거를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공포보다 당혹감이었습니다. 무섭긴 한데, 왜 무서운지 설명이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영화 번역가 황석희 님이 "최양락 머리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음을"이라고 평론했을 때 혼자 미친 듯이 웃었는데, 그 웃음 뒤에 소..
살리에리가 악당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어릴 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이 영화를 보니, 어쩐지 살리에리가 미워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됐습니다. 1984년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두 인물의 이야기가 지금도 이렇게 가슴을 치는 이유가 있습니다.살리에리, 그리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늘아마데우스(Amadeus)라는 제목은 모차르트의 미들 네임에서 왔습니다. 라틴어로 '신에게 사랑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제목이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를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신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신에게 사랑받은 자를 평생 증오하고 또 경모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영화는 노년의 살리에리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