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개봉 당시 흥행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던 존 카펜터의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는, 지금 다시 꺼내 보면 그 실패가 오히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뭘 본 건지보다, 내가 지금 현실에 있는 건지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니까요.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메타서사 구조이 영화를 단순한 공포물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매드니스》의 진짜 공포는 귀신이나 괴물이 아니라 '서사 자체'에서 옵니다. 영화의 핵심 장치는 메타픽션(metafiction)입니다. 여기서 메타픽션이란, 이야기 안의 인물이 자신이 허구의 존재임을 인식하거나, 이야기 구조 자체가 주..
영화 리뷰
2026. 8. 9.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