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다가 아버지 유산 때문에 처음 만난다면, 그게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보기 전에는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1988년 개봉한 영화 레인맨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제가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든 건 순전히 한스 짐머의 음악과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였습니다.자폐 스펙트럼을 연기한다는 것 — 더스틴 호프만의 레이먼드영화의 출발점은 꽤 단순합니다. 젊은 사업가 찰리 배빗은 전재산과 대출까지 끌어모아 람보르기니 수입 계약에 올인했다가 환경 허가 문제로 납품이 막혀 회사가 망하게 생깁니다. 설상가상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는데, 유산이라고 받은 건 낡은 자동차 한 대와 장..
이 영화의 첫 인상은 그냥 여자 둘이 여행하다 사고 치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맺혔습니다. 1991년작 델마와 루이스, 왜 지금도 명작으로 불리는지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벼랑 끝을 향해 달리는 그 차가 추락이 아니라 비행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로드무비라는 장르, 왜 여성이 주인공이면 달라지는가저도 처음엔 로드무비 하면 남자들의 장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끝없는 사막 도로, 거친 자유, 오토바이. 1969년 출처: IMDB, 이지 라이더(Easy Rider)가 장르로서 로드무비를 영화사에 정착시킨 이후, 이 공간은 오랫동안 남성 서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미국 66번 국도를 배경으로 한 두 레인 블랙탑, 가족 해체와 기억 상실을 다룬 파리, 텍사스 역시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