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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그레이프 (디카프리오 연기, 가족의 무게, 해피엔딩)

인구 109명짜리 시골 마을, 그리고 그 안에서 7년째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엄마와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을 혼자 부양하는 스물네 살 청년. 1993년작 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한 영화가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은 몰랐거든요.십대 디카프리오 연기, 진짜인 줄 알았다영화를 다 보고 나서 자폐아 역할을 한 배우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는 걸 뒤늦게 확인했을 때, 잠깐 멈췄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도 믿기지 않았거든요. 어니 역할을 맡은 그의 눈빛, 걸음걸이, 그리고 감정이 터지는 방식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관객 입장에서 한 번도 "연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가 표현한 건 단순한 흉내가 아니었습니다. 지적장애(Intellec..

영화 리뷰 2026. 7. 22. 13:26
구니스 (80년대 모험영화, 스필버그, 리처드 도너)

요즘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극장에서 봤던 그 두근거림을 요즘 영화에서는 왜 찾기가 힘든 걸까?" 워너필소 기획전 덕분에 1985년 작 구니스를 다시 봤는데, 그 의문이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40년 전 영화가 2026년 지금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80년대 모험영화의 설계도를 그린 감독들구니스는 단순한 어린이 영화가 아닙니다. 감독 리처드 도너, 각본 크리스 콜럼버스,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이 세 이름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지금 기준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리처드 도너는 1976년 오멘, 1978년 수퍼맨으로 장르 영화의 기반을 닦은 감독이고, 스필버그는 이미 1981년 레이더스(인디아나 존스 1편)로 ..

영화 리뷰 2026. 7. 14. 11:29
빅 피쉬 리뷰 (허풍, 아버지, 동화)

아버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떠올리면 대부분 머뭇거리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는 바로 그 불편한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허풍처럼 들리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진짜 사랑이 숨어 있다는 것, 이 영화를 보기 전엔 솔직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습니다.아버지의 허풍, 어디서부터 믿어야 할까처음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아들 윌과 거의 같은 시선이었습니다. 에드워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너무 황당해서, 진실과 과장을 구분하려고 계속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마녀, 거인, 유령 마을, 유채꽃밭 프러포즈. 이게 다 사실이라고? 자연스럽게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그런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 구분이 점점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제가..

영화 리뷰 2026. 6.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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