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영화 끝나기 1분 전까지 '옛날 영화라 반전이 좀 밋밋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 마지막 1분이 제 머릿속을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2003년작 영화 는 다중인격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로, 폭우가 쏟아지는 밤 한 모텔에서 벌어지는 연쇄 사건과 재판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처음엔 단순 밀실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이 영화가 진짜로 하려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비 오는 모텔, 그리고 두 개의 이야기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왜 재판 장면이 자꾸 끼어드는 거지?"였습니다. 모텔 장면만 봐도 충분히 긴장감이 넘치는데, 심야 재판이 번갈아 나오는 구조가 처음엔 리듬을 끊는 것처..
주인공이 미친 건지, 아니면 주변이 전부 짜고 주인공을 속이는 건지 —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헷갈렸습니다. 2010년작 셔터 아일랜드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라, 정신분석학적 방어기제가 만들어낸 한 남자의 내면 붕괴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정신병원이 배경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결말에 가서야 그 모든 장면의 의미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정신분석으로 읽어야 보이는 진짜 이야기혹시 이 영화가 그냥 '반전 있는 스릴러'라고 생각하셨다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두 번째 관람에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됐는지 실감했습니다.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이자 보안관으로 살던 주인공 앤드류 래디스는..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 며칠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프레스티지를 보고 딱 그랬습니다. 단순히 "반전이 있는 마술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다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가 진짜로 다루고 있는 건 마술이 아닙니다. 인간이 욕망에 얼마나 쉽게 잠식되는지를, 놀란 감독 특유의 밀도로 2시간 10분 안에 압축해 놓은 작품입니다.마술의 구조 — 이 영화가 택한 서사 방식프레스티지는 비선형 서사(Non-linear Narrative)를 핵심 형식으로 채택합니다. 여기서 비선형 서사란 시간순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를 말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두 마술사의 일기장을 매개로 그 구조가 완성됩니다. 보든이 앤지어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