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절반쯤에서 일시정지를 두 번 눌렀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버거웠거든요.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그 허탈함과 소름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2000년작 는 단기기억상실을 가진 남자의 복수극을 다루지만, 사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훨씬 더 불편하고 깊습니다.비선형 서사, 헷갈리라고 만든 게 아니었다영화를 보면서 제가 처음 느낀 건 당혹감이었습니다. 컬러 화면은 시간을 거꾸로 달리고, 흑백 화면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 두 흐름이 엔딩에서 딱 맞물리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때 직접 겪어보니 알겠더군요. 이 구조는 관객을 괴롭히려는 장치가 아니라, 레너드의 상태를 관객이 몸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장치였다는 것을.여기서 비선형 ..
영화 리뷰
2026. 8. 1. 09:03